2009년 11월 3일 화요일

자동차와 바이크의 코너링 이야기.


바이크의 코너링 라인.

흔히 자동차 마니아들 중에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크게 공감도 되고 재미 있는 말이 하나 있다.
"
바이크를 타던 사람은 차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그 반대로 차에서 바이크로 전향하는 경우에는 꼭 그렇지도 않다."
물론 이 것은 달리기(그 중에서도 코너링)를 기준으로 하는 말 이다.

과연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 날까?
위의 그림은 바이크의 코너링 진행 라인(점선은 중앙선). 확실하게 out-in-out를 하고 있는데, 단순히 그림을 봐서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입-탈출을 하며 코너링 스피드 자체는 최대한 덜 죽이고, 조금은 코스를 돌아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코너 공략 이전에 확실히 바깥으로 빠졌다가 코스에서 가장 큰 직선 1~5번까지를 만들어 최대한 공략 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전체 코스에서 코너링 스피드를 일부 포기하고라도 직선 가속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실제로도 더 빠르다
.
코너링 한다고 코너에서 오버스피드로 달려 봤자 언더스티어 밖에 나지 않고, 떨어진 접지력으로 인해 탈출 가속시에 손해를 보게 되고
.

그로 인해 직선 가속 부분의 최고 스피드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 것의 비중이 코너링 시에 극한 스피드에서 얻어지는 효과 보다 크다는 것
.
때문에 단순히 즐거움을 넘어 안전하고, 빠른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 라인에 대한 칼날 같은 개념이 필요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

헌데.. 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라인은 자동차에 비해서 바이크 라이더 들이 좀더 확실하게 체득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K는 바이크에 대해서 완전 초보이지만, 그 개념은 알고있다.(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바이크의 경우 두 바퀴 이기에 코너에서 횡력(G)에 대응하는 힘은 자동차에 비할 것이 못된다. 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때문에 코너링 스피드 자체는 자동차가 더 빠르게 되며, 당연히 한계도 더 높다.

이는 바꾸어 말 하면 실수를 하더라도 자동차는 높은 한계 때문에 가려지지만, 바이크는 그렇지 않다는 것.

요컨데 자동차의 경우도 순정 차량에 비해, 튜닝되어 높은 수준의 핸들링-운동성을 보이는 차량은 성능은 높지만, 실수를 감싸주지 않는다.
바이크도 이 경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이유는 다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이크 라이더 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자동차의 코너링과는 조금 다른 기법의 코너링을 사용하는데 그것이 바로 린인
(소위 말하는 무릅긁기)
이라 말하는 바이크의 하중이동 코너링 테크닉 이다이를 통해서 이미 라이더들은 코너링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단순히 머리뿐만 아니라, 몸 자체가 느끼고 이미 그렇게 반응 하고 있다. 이게 자동차 드라이버와 바이크 라이더와의 결정적
차이이다... 하중이동을 느끼는 것은 둘다 똑같지만, 그 하중을 능동적으로 운용 하는 것은 바이크가 더 직접적 일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바이크는 이미 자동차의 한계 코너링에서나 얻어질 수 있는 코너링시의 하중이동을 통한 체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 더군다나 오픈 된 공간에서 달리던 것이 습관화 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변경시에
두려움도 상당부분 사라지게 된다(닫혀 있는 안전한 공간-물로 이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것).

두려움이 사라지고, 극단적인 하중이동을 통한 기술의 사용이 줄어들게 되면......남는 것은 "여유"이다.

이 여유는 운전 실력 향상에 최고의 요소로 작용하며, 이미 체득하고 있는 하중이동의 기술은 본격적인 핸들링, 코너링 특성에
기여 하게 될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아슬아슬 하게 미끄러질 듯 말듯한 코너링을 하던 그 기술을 자동차에 응용 할 수 있다는 것(물론 양자간의 기본적 차이 있음).
새벽녘 잠깐 끄적거리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자동차를 타면서 바이크도 병행해서 타는 것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좋은 기록을 뽑아 낼 것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좀더 생각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드라이버로서의 감각을 키우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테니 말이다.

댓글 23개:

  1. 아....독설가님 블로그엔 정말 영양가 있는 정보가 많은 거 같아요.

    백과사전 같달까..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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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토앤모터 - 2009/11/03 08:24
    어익후^^; 이런 칭찬을....정말 감사합니다.ㅋ

    말씀하신 배경 화면은 제가 곧(카본 패턴 하나가 지워져서)보내드릴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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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 코너링 연습은 비누상자 레이스가 쵝오임 ㅋ 무동력차아아아아아 바이크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반리터급 하나 구해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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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5654cc - 2009/11/03 08:29
    한쿡에서 그런말 하면 욕 뒤지게 먹음...ㅋㅋㅋ 여기선 600cc가격 천만원 넘어감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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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ㅎㅎㅎ 저거야 바로.. 내가 얼마전에 깨닫고 좌절한거.. 코너링 스피드가 생각보다 전체 타임에 도움이 안된다는걸 깨달았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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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2000아저씨 - 2009/11/03 08:41
    설마 제가 건방지게 형님을 타겟으로 글을 썻.......................................

    을거라고 생각 하신다면?!! 낭팻.....ㅋㅋㅋㅋ

    -러블리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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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자동차 운전하면서 하중이동에 관해 생각 해본적이없었는데

    K님의 예전글들을 보면서 신경쓴다고 해보긴 했는데 그런게

    있는지 알수가없네요.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주행만 하는 사람이기에 아직은 하중이동에 관해

    크게 느끼는게 없는거같습니다.

    아!글고 오타 2곳 발견!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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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젠 이륜까지!!!

    저는 워낙 겁이 많은데다가 어렸을때 스쿠터타다가 자빠진 경험이 있어서..

    이륜은 잘 정이 안가네요.



    린인으로 하는 하중이동은 줄없이 번지쩜프 하는 걸 보는 것처럼

    스릴이 넘쳤던 것 같은데..



    짜릿하지만 그러다가 자빠지면 ..ㅎㄷㄷ

    바이크 라이더도 참 대단한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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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코너링시 타이어의 접지력 발전에 비해 차의 재가속 성능 발전이 빠를수록 앞으로 모터스포츠 라인이 오토바이와 비슷해지게 되려나요..@.@;; 잘 안나가는 제차는 최대한 실속하지 않고 코너를 도는데 항상 주력하는 느낌인데..ㅠㅠ 지인 터보차량 따라서 같이 달렸던 적이 있는데..어차피 실력&안전상 이유로 코너링시 앞차에 따라붙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결국은 앞차의 리듬으로 코너를 공략하게 되고(확실하게 속도를 확 죽이고 코너 빠져나간뒤 가속하는 패턴) 여유있는 속도로 탈출 후에는 부와악~~~~~쩜......

    한마디로 코너링중에는 앞차가 걸리적 거리고 코너 빠져나가자마자 쩜되는 상황의 연속..-_-;;;코너에서 최대한 실속하지 않으려고 아슬아슬한 느낌으로 잡아돌리는 제 운전이랑은 너무 다른 안정적이고 파워있는 드라이빙이 부럽더군요..ㅠㅠ 궁극으로 가면 터보차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해지겠지만..드라이빙 반 와인딩 반의 느낌으로 재미있게 즐기며 타는 수준의 실력에서는 운전자도, 동승자도 오히려 파워 있는 터보차가 무리하지 않는다는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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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ㅅ- - 2009/11/03 10:40
    맞습니다^^;

    터보 차의 와인딩은 일반 차와 다릅니다, 코너도 빠르게 타면 좋겠고,..그게 궁극이 되겠지만.

    터보는 터보만의 방식이 있는거죠.

    바로 탈출 재가속 방식의 와인딩...사실이게 FM입니다.

    헌데 여기서 딜레마가 생기지요...출력 약하고 재 가속이 불리한 차는 코너를 욕심 낼 수 밖에 없는데...ㅋ

    이건 따로 포스팅 해야 할 만큼의 분량이므로...

    조만간 포스팅에서 다룰게요~(은근슬쩍 소재 득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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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무지객 - 2009/11/03 10:19
    차나 바이크나 기본 이론은 같으니까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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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RoyGoodMan! - 2009/11/03 10:00
    오타 찾는 분들 미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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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제가 바로.. 이전엔 파워가 충분하다 못해 남아도는 차를 몰다가(트윈터보),

    지금은 상대적으로(..) 출력이 딸리는 NA 차량을 몰면서 그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 와인딩에서 파워가 별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분은 파워 있는 차를 안몰아봐서일듯..ㅎㅎ

    고출력 터보차량은 와인딩에서 그 파워를 전개하는 요령이 조금 다를 뿐이죠..

    (다운힐에선 상대적으로 파워를 충분히 쓰기는 힘들긴 합니다만)



    그런데.. 어정쩡한 출력의 NA 차를 모는 입장에서(휠마력 210마력 정도)..

    결국 자꾸 타면서 느끼는건, 이런 라인을 타건 저런 라인을 타건 큰 차이는 안나더라.. 정도랄까요..

    (물론 아주 개념없는 라인을 탄다면야 바보가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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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S2000아저씨 - 2009/11/03 11:04
    어정쩡한 NA차 휠마력이 210...



    날은 추운데 눈에서 땀이 멈추질 않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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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그러고 보니..자꾸 리플 달아대면 케이님 승인하느라 바쁘시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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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ㅅ- - 2009/11/03 11:20
    오오...이제 지능적인 안티로 돌변 하십니까?ㅋㅋㅋㅋ

    이게 댓글 승인 하는 방식이 쉽게 할 수도 있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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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앗싸 저거다, 내가 무겁다고 스포츠카가 아니라고 이빨까던 G35 세단따위 발라주겠어 -_-;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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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독설家 - 2009/11/03 08:33
    앗.... ^^;;;; 전 중고 애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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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저도 자동차 운전전에 군대에서 파출소에 있는 125cc 꽤 타봤는데(절대 폭주족 아님) 확실히 도움이 되지요..

    그러고보니...타 블로그에 자동차와 바이크를 같이 정비 하고 튜닝 하시는분이 계신데..

    그분도 자동차를 더 알려고 바이크를 고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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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호오... 운전자로서 바이크도 타고 싶었는데 두렵더군요.

    주위에서 어렵다.. 소리들어가지구요.

    좋은 글 덕분에 다시 도전해볼랍니다! ㅎㅎ

    저는 음료수를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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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직빨에서 전혀 가속이 안되서 코너만 노리는 1人..

    오르막에선 코너나 직빨이나 속도가 거의 같으니..ㅜㅜ

    바이크의 라인을 그리면서 코너를 타면 거의 관광모드가 될듯..ㅋㅋㅋ

    그나저나..

    요즘은 오타검사 안하고 올리나봐요?

    오타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군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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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바이크를 타면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순간 웬만하면 어익후 철푸덕 자빠링이기에

    확실히 타이어의 접지 상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집니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이 운전하며 핸들 확확 돌리듯 냅다 린인자세를 휙하고 취해봤자 절대 바이크는 눕지않으며

    가드레일을 향해 직진하거나 당황해서 또 철푸덕...... 속도가 낮으면야 뭐 대충대충 돌아가겠지만요.

    정말 해괴한 린인자세로 코너링하는 라이더들도 많았습니다 ㅋㅋㅋ



    빠르면서도 정말로 스무드한 체중이동과 자세변경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제대로된 코너링을 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하면 바이크가 기울어지며 확실하게 하중이 이동되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죠.

    처음 코너에 파고들기 위에 안쪽 발 스텝에 체중을 싣고,

    적당히 기울어지면 시트에 반쯤 걸쳐진 엉덩이와 바깥 발 스텝에 체중을 싣고

    스로틀을 감아 뒷바퀴에 트랙션을 걸어 각도를 유지하다

    가속하며 바이크를 일으켜세우면서 코너를 빠져나가는 그 느낌.

    짜릿합니다.



    불철주야 비가오나 눈이오나 우리의 편의를 위하여 도로를 내달리며 배달하시는 분들이

    간혹가다가 철푸덕 하시는 이유도 그분들은 대부분 그냥 냅다냅다 휙휙휙 체중이동을 하시기 떄문이죠.

    체중이동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그냥 이쪽저쪽으로 배달용바이크를 내던지는 느낌이랄까요;;;

    보통때는 그냥 넘어갑니다만 (자동차 핸들링도 보통때는 마구잡이로 잡아돌려도 대충 돌아가듯이)

    주행 조건이 좀 나빠지면 철푸덕......



    전에 케이님이 말씀하신 부드러운 스티어링 조작, 하지만 절대 느리지는 않게.

    그 부분과 바이크의 체중이동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아 뭔얘기를 하려다가 이런얘기를 하고 있지 -_-;;;

    하여튼 남는것은 "여유" 캐공감합니다.

    도로에 깔린 자잘한 자갈하나하나, 패인자리하나하까지 다 살피며 최대한 라인을 살리며 코너링했었는데

    이건 뭐 바이크같으면 자빠졌을 상황인데도 그냥 옆으로 좀 미끄러지고 말아버리니까요.



    갑자기 바이크가 타보고 싶어집니다.

    제가 타던 모델 95년식이 120만원정도에 다 썩어가는 상태로 한 두대 올라와있던데 사다가

    찬찬히 정비해서 행여 타지 않더라도 그냥 기념삼아 쭈욱 보관할까~하고도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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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음...바이크는 차랑 영 다르네요.



    저는 꼬불꼬불한 시골길 운전때 가급적 오른쪽으론 갓길쪽으로 왼쪽은 중앙선쪽으로 붙어서 가는뎅...이게 가장 코너링도 안정적이고 감속도 적던데...시야가 트인곳은 중앙선침범해서 거의직선으로 가기도합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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