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4일 토요일

눈이 내리던 날이면[부제:스포츠 드라이빙 하는 이들이 한번쯤 해봤을 법한...]

한겨울 눈이 내리길 고대하며 지내던 때가 있었지요..
눈 내리면 언제든지 뛰처나갈 준비를 하고 말입니다.

눈이 소복히 쌓여 도로가 미끄러워서 다른 차들이 돌아다니지 않을 즈음이 되면.

평소 눈여겨본 곳으로 차를 향하곤 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자주 가던곳은 여주 대학교 후문 아래 주차장으로도 쓰이는 운동장 이었습니다.

눈내릴 겨울이면 방학이기에, 차량이 주차될 일도 없고,
공사 현장으로 사용되던 곳이기에(지금은 모르겠네요.) 마음껏 난리를 치며 연습을 하고 놀아도
기온이 상승하여 쌓였던 눈이 녹았을 무렵에는 흔적조차 찾을수 없으니 그야말로 안성 맞춤입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주위엔 나무로 둘러 쌓여있고, 도서관은 정 반대편의 먼곳이기에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만한 곳도 아니기때문입니다^^;;(나름 소심해서 참 많이 생각해보고 결정한 장소임.)

바퀴자국은 제차량의 바퀴 자국 입니다.
눈길 운전연습 하긴 참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분들(경찰)과도 같이 연습한 적도 있네요^^;
의외로 눈길에 대한 이해와 주행법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많았습니다.^^;;
아쉽게도 연습할 공간이 많지 않기에 그런 기회를 갖기란 사실 쉽지는 않지요.
또, 눈이와도 금방 녹아 버리기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다 녹아 버린답니다.
사실, 저만큼 눈이 온상태에서 연습장소로 이동하는것도 녹녹치 않습니다.ㅋ

05년 초반 겨울에 촬영한 것이며 주된 연습은 저마찰 환경을 통한 안전한 상황에서 언더스티어의 이해와,
눈길극복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앞타이어는 K104, 뒷타이어는 H411(OEM)이 장착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당시의 연습과 경험은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눈길에서 마음껏 해보고 싶은걸 다 해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기회거든요^^;

계속 달리다 보니 눈이 파이고 밀려서 길이 생깁니다.
눈은 생눈(밟지 않은상태)와 이미 밟아서 다져진눈,습도와 온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환경을 보입니다.
흔히 밟지 않은 첫눈이 덜 미끄럽다고 하는데 이는 일부분은 맞지만 정확하다고 할순 없습니다.
눈의 설질(특성)에 따라서는 약간 다져진 눈이 더 나은 경우도 있지요.
물론,얼어붙은 빙판은 -_-;;; 그냥 무섭습니다.ㅋ

이사진을 보시면 타이어 트래드 패턴의 차이가 보이실겁니다.
K104타이어는 트레이드를 선명히 남기고 우측편에 H411자국은 불규칙합니다.
타이어 자체가 눈을 안는 형식으로 가는겁니다(스노우 타이어와 비슷한 원리 4개절용이라.^^)
참고로, 스노우 타이어는 깊은 트레드웨어 안으로 눈을 함축하여 노면의 얼음과,눈에 점착 되는겁니다^^

여기가 마의 코너 테스트 현장의 흔적..
보다시피 상당히 많은 라인의 수정과, 의도적인 언더스티어,오버스티어,사이드 턴등을 시도하며
나름 살벌하게 연습한 흔적 이랍니다.
참고로 그날 내린 결론은 -눈오는 날은 그냥 집에서 잠이나 자자 !!-_-;...하하 농담 이고요.ㅋ

이짓 저짓 하다가 차 사진도 한방 찍었음..^^

그날 느낀 몇가지중 기억나는것은..
눈길에서의 무엇보다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
안전거리유지와 저속에서 불필요한 트랙션을 살려두지 않을것,
체인이나 스노우 타이어를 준비할것(그것도 없으면 케이블 타이라도),
민첩함으로 포장된 과격한 주행습관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
카운터 스티어라던가 갑작스런 핸들 조작은 그립을 잃고 그대로 미끌어진다는 것 정도^^;;

물론 지금도 눈오는 날의 주행을 잊지 못합니다.
그당시에는 그런 눈속을 뚫고 유명산(중미산)에서 원주까지의 거리를 열심히 다니곤 했지요.
참고로 저런 연습을 했다고, 눈길에 강하거나 더 안전하다고 말할순 없습니다.
다만,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눈길의 위험성과 하지말아야 할것등을 알게 되지요^^;
간혹 AWD(사륜)구동 차량들이 눈길에 자신감을 보이는데 실은 전혀 그렇지 않지요.
경험해보면 무슨말인지 알게됩니다.
그래서 공공도로에서의 위험한 상황에 닥치지 않게 평소에 이런 연습으로 감각을 키워두는것도 좋다고 생각하네요.

P.S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눈길에선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밟을수록 제동거리는 길어지거나 위험성이 증가되고(운동방향이 틀어지기도 하죠),
장애물을 피하려 악셀을 밟거나 핸들을 과도하게 조작하면 할수록 빠져나올수 없는 개미 지옥처럼 돌이킬수 없을뿐입니다^^;
참고 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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